우리는 무엇을 견디며 살아가는가?
아침이 오면 우리는 다시 걸음을 바삐 움직이며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늘 지나가는 익숙한 풍경, 그리고 같은 계절을 반복하며 뒤도 돌아볼 틈 없이 같은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지금까지의 모습에 이르러 있다. 결국 지금의 나 그리고 우리를 만들어 온 것은 특별한 사건보다 이름 없는 하루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이다.
윤위동 작가는 그 시간의 모습을 ‘돌’이라는 형상으로 담아낸다. 그의 화면 속 돌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본 떠 재현한 대상이 아닌, 시간을 담은 존재이자 묵묵히 견뎌온 삶의 흔적이다. 비와 바람을 견뎌내며 오랜 시간 침묵 속에서 자리를 지켜온 돌은 화면 속에서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서 우리는 작가의 작품을 오래 바라볼수록, 화면 속 돌이 더이상 돌이 아닌 우리의 초상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돌을 바라보는 전시가 아니다. 작가의 그림을 통해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를 다시끔 바라보는 시간이다. Galley BAZE는 예술이 특별한 공간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평범한 거리, 익숙한 대화, 그 어떤 공간이든 그 속에서 예술은 언제나 존재한다.
윤위동 작가가 평범한 매개인 돌을 이용하여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듯, 우리는 가장 평범한 것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각자의 삶이 더욱 분주해진 오늘, 잠시 걸음을 늦추어 묵묵히 저마다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전시가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우리가 견디며 살아온 시간이 때론 울퉁불퉁하고, 차가울지라도 오늘의 나 그리고 당신을 만들어 온 초상이었을지도 모른다.
갤러리 바제 큐레이터
권 유 진